자살 막으려던 경찰 실종 열흘째…정 경위는 어디에

자살 막으려던 경찰 실종 열흘째…정 경위는 어디에

입력 2013-03-11 00:00
수정 2013-03-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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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서 정옥성 경위 찾기 혼신의 수색작업

자살하려 바다에 뛰어든 남성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가 실종된 강화경찰서 정옥성(46) 경위가 실종 열흘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고 있다.

1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정 경위는 지난 1일 오후 11시 25분께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선착장에서 자살하려고 물에 뛰어든 김모(45)씨를 구하겠다며 바다에 몸을 던졌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정 경위의 실종 이후 해양경찰, 소방당국, 해병대 등과 협력해 인천 해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도 수색작업에 참여한 군·경 등 465명이 강화도 해안, 민간인통제구역 해안 등을 수색했다. 해경은 헬기 2대를 동원,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간출암 등지를 중심으로 수색했다.

경찰은 서울·대구·부산지방경찰청에서 경찰 탐지견까지 지원받아 총 4마리의 탐지견을 동원,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자살을 시도한 김모(45)씨의 시신만 지난 3일 투신지점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강화도 해안에서 발견됐을 뿐 정 경위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가족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리며 정 경위를 찾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강화도 일대 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만조와 간조 등 하루 4차례만 해상 수색이 가능하다. 어구 등 위험물이 수중 곳곳에 설치돼 있어 물살이 잔잔할 때만 잠수요원이 물속에 투입된다. 더구나 사고 지점은 섬과 섬 사이 해상이어서 평소에도 조류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빠른 곳이다.

경찰은 조류의 세기와 방향을 분석, 강화도 해역을 중점 수색하고 있지만 정 경위가 숨졌다면 시신이 이미 먼바다로 휩쓸려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씨 시신이 자살 발생 이틀 만에 투신지점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정 경위가 북한 해역으로 휩쓸려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밀물에 떼밀려 해안가나 어업 구조물에 걸려 있을 가능성과 썰물에 먼바다로 휩쓸려 갔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하루빨리 발견돼 생사라도 확인되길 바랄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정 경위는 1991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22년간 경찰청장 표창 등 27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은 우수 경찰관이다.

가족으로는 어머니(69), 부인(41), 2남1녀 자녀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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