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도 동반 자살

40대 가장도 동반 자살

입력 2013-04-09 00:00
수정 2013-04-09 0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빚에 생활고 심해”… 부인·딸에게 수면제 먹이고

대전에서 사업을 하다 수억원의 빚을 져 생활고를 겪던 40대 부부와 딸 등 일가족 3명이 동반 자살했다.

8일 오전 10시 20분쯤 대전 서구 월평동 주택가 도로에 주차된 마티즈 승용차 운전석에서 김모(42·자영업)씨가 비스듬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차량 조수석 바닥에 타다 남은 번개탄과 화덕이 놓여 있었다. 김씨는 승용차 안에 “빚을 져 생활고가 심하다. 괴롭다. (가족에게) 잘해줘야 하는데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집에 가면 처와 딸이 숨져 있을 것”이라는 유서를 남겼다.

유서를 본 경찰은 인근 서구 만년동 김씨의 아파트 방안에 부인(42)과 외동딸(14·중 2)이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승용차 안에 있던 김씨의 유서에는 “3일 전 부인, 딸과 함께 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동반 자살을 시도했는데 나만 살아남았다”면서 “따라 죽으려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는데 잘 안 됐다”는 내용이 더 적혀 있었다. 안방에 수면제 병이 놓여 있었고, 집안에는 문틈이 테이프로 밀봉된 채 가스배관이 잘려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김씨가 부인, 딸과 함께 자살을 하려다 실패한 뒤 도시가스 흡입 등 갖가지 방법으로 다시 자살을 시도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가족이 숨진 3일 후인 지난 7일 승용차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3-04-09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