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윤창중에 애꿎은 주민들만…

‘잠적’ 윤창중에 애꿎은 주민들만…

입력 2013-05-16 00:00
수정 2013-05-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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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시민단체 몰려 주민 불편 호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1일 기자회견 이후 5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이 집에 있는 것으로 추정만 되고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등 잠적이 길어지면서 그의 집 근처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윤 전 대변인이 살고 있는 경기 김포시 장기동의 한 아파트로 취재진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몰려들면서다.

평소 1시간이면 청소를 끝냈다던 아파트 경비원은 “쓰레기가 보통 때보다 다섯배 정도 나왔다”면서 “나야 이게 일이라 괜찮지만 입주자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후에는 한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이 아파트 현관 앞 인도에서 윤 전 대변인과 오리발 사진이 담긴 A4용지 40여장에 막걸리를 붓고 종이 쓰레기를 투척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10분 남짓 시위를 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경비원은 “밤납으로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면서 “윤씨가 하루라도 빨리 한국이든 미국을 가서 조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쓰레기와 소음 뿐 아니라 갑자기 늘어난 차량들로 인한 주차공간 문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저녁 퇴근 시간에 차를 세울 곳을 찾지 못해 주차장을 몇바퀴 돌다가 멀리 떨어진 곳에 세운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주민은 “생활이 많이 불편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며 “장본인이 직접 나서서 성추행 의혹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 직원은 “1층을 포함해 낮은 층에 사는 주민들은 늘어선 카메라들 때문에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기도 하는 등 하루에도 수십건의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빨리 사건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아내 이모씨는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자택을 나서다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오열을 하는 등 지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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