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AI…이웃 충남도 확산 우려 ‘방역 비상’

전북에 AI…이웃 충남도 확산 우려 ‘방역 비상’

입력 2014-01-17 00:00
수정 2014-01-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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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인접한 충남도가 AI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가금류 사육 농가에 대한 긴급 예찰을 실시한 결과 아직 고병원성 AI와 관련한 특이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AI 항원(H5N1형)이 검출된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AI 잠복기 2∼3주)까지 오리를 분양받은 도내 농가는 천안 성환읍과 병천면, 공주 탄천면에 1곳씩 모두 3곳으로 나타났다.

축산 관련 차량이 거치는 등 고창 종오리 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농장도 24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성환읍 농가는 1만3천200마리를, 병천면 농가는 1만2천마리를, 탄천면 농가는 1만1천400마리를 각각 분양받았다.

도는 이들 농가에서 키우는 가금류에 대한 혈청검사를 검역본부에 의뢰한 상태로 18일 오전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AI가 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고 ‘AI 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비상태세로 유지시키는 등 운영을 확대·강화할 방침이다.

전북과 연접한 서천, 부여, 논산, 금산 지역에 통제 초소 12곳, 거점 소독장소 6곳을 각각 설치해 축산 관련 차량에 대한 집중 소독을 할 계획이다.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서천까지 60㎞, 논산까지는 77㎞가 각각 떨어져 있어 철새 도래지인 서천 금강하구와 부여 웅포대교, 논산 강경천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축협 등으로 구성된 47개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과 소독을 지원하고 알을 5% 이상 덜 낳거나 폐사하면 즉시 담당 시·군 및 방역본부에 통보토록 했다.

또 역학관련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과 임상관찰, 혈청검사를 하는 한편 철새 도래지와 천안, 아산 등 과거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에 대한 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내에서는 53농가(1농가당 2천 마리 이상)에서 오리 58만 마리와 586농가(1농가당 3천마리)에서 닭 2천97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오리와 닭, 철새 등 가금류 3만1천 마리에 대한 AI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예산과 당진, 서천, 서산, 아산에서 12건의 저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충남도에서는 지난해와 2012년에는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2003∼2004년 겨울 처음으로 6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06∼2007년 3건, 2010∼2011년 6건 등 10여년 동안 모두 16건이 발생, 가금류 310만 마리가 도살처분됐다.

직접 피해액인 보상금만 293억원이 지급됐고 학자금과 생활비 등 간접피해액까지 더하면 피해액이 모두 61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종상 도 축산과장은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AI 바이러스의 특성과 국내 양계장 여건으로 미뤄볼 때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매일 자신의 농장에 대한 소독·임상관찰을 실시하고,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도 상황실(☎1588-4060)로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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