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세월호 참사 중에 잇단 외유성 연수

서울 서대문구, 세월호 참사 중에 잇단 외유성 연수

입력 2014-04-24 00:00
수정 2014-04-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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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럽 3개국, 일본 등에 3팀…서대문구 관계자 “안일한 대처 인정”

세월호 참사로 전국에 애도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가 직원들의 외유성 외국 연수를 잇따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보건소장과 구청·주민센터 직원 16명이 지난 2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자매결연한 중국 베이징(北京) 하이뎬(海淀)구로 연수를 떠났다.

현지 보건서비스센터와 도심 공원 방문, 그리고 하이뎬구와 우호 관계 유지가 목적이며 나흘 일정 가운데 이틀은 톈안먼 광장, 왕푸징 거리 방문 등으로 채워진 사실상 외유성 연수다. 서대문구는 연수 비용으로 1명당 60만원씩 지원했다.

서대문구 측은 “1995년부터 하이뎬구와 우호교류를 해왔고 대부분 그쪽에서 많이 왔고 작년에 (구역 당위원회) 서기까지 서대문구를 찾아 올해는 우리가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참사 이틀째인 17일에도 서대문 구청과 산하 주민센터 직원 9명이 10박12일 일정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 3개국으로 연수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각자 350만∼400만원의 개인비용을 냈지만, 서대문구가 1명당 1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 22일에는 서대문구의 장기 재직자 2명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

서대문구는 6급 이상 직원과 10년 이상 장기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온 나라가 세월호 참사로 비탄에 빠진 상황에도 서대문구가 직원들의 외유성 연수를 강행한 건 국민 정서를 아랑곳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실무진 외에 간부진은 비상대기를 하며 매일 안전대책회의를 열고 있다”면서 “안일하게 대처한 것은 사실이고 유럽에 간 직원들은 예정보다 이른 26일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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