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군사계열 학과서 ‘얼차려’ 받은 12명 병원행

대학 군사계열 학과서 ‘얼차려’ 받은 12명 병원행

입력 2014-06-17 00:00
수정 2014-06-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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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은 현재 입원치료 중…근육 이상 ‘횡문근 융해증’ 진단

대전의 한 대학 군사계열 학과에서 선배에게 이른바 ‘얼차려’를 받은 학생 1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해당 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께 대전의 한 대학 군사계열 학과 2학년 학생회 간부 학생 6명이 같은 과 1학년 학생 60여명을 교내 한 주차장으로 불러 모았다.

2학년 학생들은 ‘생활 태도가 느슨하다’,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1학년 학생들을 불러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학년 학생들은 1시간 10여분 동안 정신교육과 함께 체력단련(PT) 체조 등 이른바 ‘얼차려’를 받았다. 구타 등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얼차려를 받은 학생 가운데 12명이 다음날 팔과 다리 등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서울과 대전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10명은 이날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입원 중인 학생들은 ‘횡문근 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 융해증은 장시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무리하게 썼을 때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에 나선 대학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서 조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 한 관계자는 “군사계열 학과여서 다른 학과와 비교할 때 선·후배 간 규율이 센 편”이라면서도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학생 측이 피해학생 측에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할 수 있도록 했다”며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들이 다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얼차려 전 일부 1학년 학생이 ‘선배들이 기합을 주려 한다’며 112 신고해 지구대 경찰관이 학교에 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은 현장에서 해당 학과 교수로부터 ‘불상사 예방’에 대한 확인을 받고서 신고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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