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쓰레기 절반 치웠는데…100ℓ 봉투 19개

포천 빌라 쓰레기 절반 치웠는데…100ℓ 봉투 19개

입력 2014-08-07 00:00
수정 2014-08-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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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악취 진동…2003년 이전 음식물봉투도 발견

‘포천 빌라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7일 현장 검증을 마친 뒤 피의자 이모(50·여)씨의 집 내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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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빌라 살인사건 현장. 포천군수(붉은색 동그라미) 명의의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보이고 있다. 포천시는 2003년 10월에 군에서 시로 승격됐다.  연합뉴스
7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빌라 살인사건 현장. 포천군수(붉은색 동그라미) 명의의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보이고 있다. 포천시는 2003년 10월에 군에서 시로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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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짜리 빌라 2층에 있는 이씨의 집은 입구부터 악취가 진동했다. 코가 마비될 정도였다.

집 안엔 누군가 살았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로 가득 찼다.

경찰은 현장 검증에 앞서 공간 확보 때문에 쓰레기를 일부 정리했다.

한 경찰관은 “절반 정도 치웠는데 100ℓ짜리 파란색 봉투 19개가 가득 찼다”며 혀를 내둘렀다.

쓰레기를 치워 바닥이 드러났으나 장판이 벗겨져 회색 시멘트가 드러났다.

벽지도 곰팡이 등으로 얼룩지거나 벗겨졌고 방문은 부서져 있었다.

벽에 붙은 달력은 2013년 10월 이후 멈췄다.

8살짜리 아이가 발견된 안방에서만 100ℓ짜리 봉투 6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

색이 바랜 침대 위에는 신발을 신고 올라간 듯 흙이 있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굴러다녔고 먹다 남은 음식물도 곳곳에서 흩어져 있었다.

그나마 쓰레기를 치운 덕분에 바닥이 일부 보였다.

이전에는 아이가 쓰레기에 둘러싸여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 위에서만 생활한 듯 보였다.

아이가 병에 걸리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다.

시신이 담긴 고무통이 있던 작은 방에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자와 쓰레기가 어른 키만큼 쌓여 있었다.

아이가 있던 만큼 동화 전집도 눈에 띄었다.

집 안 곳곳에 있는 선풍기 등 가전제품은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녹이 슬거나 먼지가 쌓여 있었다.

주방엔 요리한 흔적이 없었다. 그릇 선반이 쓰려져 있고 포천군 시절 제작된 노란색 음식물 쓰레기봉투도 발견됐다.

포천시는 2003년 10월 군에서 승격됐다.

이 집을 간혹 드나들었다는 한 배관공은 “쓰레기를 발로 치우고 들어갈 정도로 지저분했고 베란다 한쪽 벽은 파리로 가득 붙어 있었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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