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구제역…방역당국 “확산 안될 것”·농가는 불안

소 구제역…방역당국 “확산 안될 것”·농가는 불안

입력 2015-01-06 15:55
수정 2015-01-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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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항체형성률 97%로 돼지(44.8%)와는 다르다” 농민 “예방주사 맞았는데도 질병 걸리는 현실 봐야”

경기도 안성지역 소 사육 농가에서 4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 축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항체 형성률이 높아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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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올해 첫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한우가 발견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 이모씨의 농장에서 소가 출입통제선을 바라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6일 올해 첫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한우가 발견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 이모씨의 농장에서 소가 출입통제선을 바라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구제역이 일파만파로 퍼진 4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러나 축산 농가는 예방 백신을 충실히 맞췄는데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보도자료를 내어 “해당 농장 소 47마리 중 1마리만 임상 증상이 나타났고 면역이 잘 형성되지 않은 개체에서 한정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예방 백신을 주사해도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이 예방주사를 접종해도 항체형성력에 따라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소는 항체 형성률이 97%에 이르는 만큼 다른 개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작다”고 자신했다.

농식품부가 위기경보 상향 등과 같은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시 죽산면 소 농장의 항체형성률은 94%다. 경기지역 소 평균 항체형성률도 92%에 달한다.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 중인 돼지의 평균 항체형성률(44.8%)과 비교해 배 이상 높다.

그럼에도 축산 농가는 불안한다.

방역당국의 관리 아래 예방 백신을 제대로 주사했는데도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안성지역 한우사육 농민은 “예방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했고 축사 소독도 철저히 하는데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구제역 예방 백신은 50㎖ 한 병으로 소 25마리, 25㎖로 10마리를 접종한다.

일단 병을 개봉한 뒤에는 점차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8시간 내에 접종해야 한다.

소 50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에서 50㎖짜리를 사용하는데 정부가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마리당 2천원씩 계산해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한 병에 5만원이 넘는다.

소규모 농가는 정부가 100% 지원, 25㎖짜리를 사용한다.

송아지는 생후 2개월 때 첫 접종하고 다시 한 달 뒤 추가로 주사한다. 성우는 4∼7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맞춘다.

번식용 소는 임신 기간엔 주사하지 않기 때문에 접종 시기가 다르다.

매년 2회가량 접종해야 해 대규모 농가에는 백신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농민은 “한 차례 접종해 병에 백신이 남으면 그대로 보관, 수개월뒤 약효가 거의 없는 백신을 맞추는 사례도 있다”며 “백신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 이후 백신 접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소 항체형성률은 94%였으나 구제역 발생한 12월 말 97%로 3%포인트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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