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에 마스크팩…한심한 진도VTS 근무상황

골프연습에 마스크팩…한심한 진도VTS 근무상황

입력 2015-01-15 16:02
수정 2015-01-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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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조는 것은 ‘애교’…관제 모니터 관찰은 ‘뒷전’

세월호의 이상징후를 놓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소속 직원들의 한심한 근무상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는 15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진도 VTS 소속 직원 13명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관제실내 CCTV 화면에 대한 증거조사가 이뤄졌다.

애초 피고인들은 “직무를 감시하기 위한 위법한 설비”라며 CCTV 화면의 증거 채택을 반대했지만, 재판부는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녹화된 화면은 피고인들이 노출을 꺼린 이유를 일부나마 짐작하게 했다.

관제구역을 1, 2섹터로 나눠 모니터를 응시하는 통상적인 관제실 모습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졌다.

직원들은 2인 1조 근무 원칙에도 야간에는 관제석을 홀로 지켰으며 그나마도 ‘단독 근무자’는 관제 모니터보다 관제용이 아닌 중앙 컴퓨터, 휴대전화를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은 ‘애교’ 수준이었다. 의자 두개를 붙여 다리를 올려서 대놓고 잠을 자거나 오후 10시 30분 교대와 함께 의자에 앉자마자 책상 위로 엎드려 자는 직원도 있었다.

새하얀 마스크팩에 안경을 덧쓰고 근무하는 남자 직원이나 느닷없이 골프채를 들고 나타나 스윙연습 삼매경에 빠져 있는 웃지 못할 모습도 찍혔다.

영상을 제시한 검사는 “이렇게 근무하는 것을 알면서도 동료한테 근무를 미루고 잔다면 직무유기가 아니고 뭐겠느냐”고 개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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