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9도·대전 20.5도 등 ‘4월 하순 기온’
개나리가 공식 등장을 알리며 봄의 향연이 시작됐다.기상청은 19일 제주와 서귀포에서 개나리가 개화한 것으로 공식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관측목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한반도에서 봄꽃이 개화한 첫 사례다.
공식적으로 ‘개화’는 한 개체(대표 나뭇가지에서 한 묶음의 꽃봉오리)에서 세 송이 이상 완전히 꽃이 피었을 때를 가리키는 것으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개화와는 차이가 있다.
서귀포에서 개나리가 피었던 평년 평균일은 3월 16일이고, 작년에는 17일이었다.
올해는 애초 15일께 서귀포를 시작으로 점차 전국에서 개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지만 최근 내린 비로 그 시기가 나흘가량 늦어졌다.
개나리, 진달래와 같은 봄꽃의 개화 시기는 2월과 3월의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지만 개화 직전의 날씨변화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비 등으로 기온이 조금 낮아 예상보다 늦어졌다”며 “어제 비가 내린 후 오늘 기온이 껑충 오르면서 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화 후 만개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26일께에는 제주도에 봄꽃이 절정을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경기 북부·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에도 순차적으로 봄꽃이 피기 시작할 전망이다.
이미 기온은 한 달 이상 앞질러 갔다.
오후 3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19.9도를 기록했다. 이는 4월 하순의 낮 최고기온과 비슷한 것으로, 평년 평균 최고기온인 12도보다 7.9도나 높다.
아침 최저기온은 6.5도로 평년보다 2.4도 높았다.
인천 16.1도, 춘천은 20.1도, 대전 20.5도, 부산 15.6도, 광주 20.7도, 제주 14.3도를 가리키고 있다.
제주에는 구름이 끼고 흐려 다른 지역보다 낮은 편이지만, 다른 지역은 햇볕을 받아 기온이 껑충 올랐다.
당분간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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