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포인트마다 수북…청결지킴이 12명, 수거 역부족
충청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가 낚시꾼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13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과 호수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산란기를 맞아 수초지대로 올라온 물고기를 잡으려는 낚시꾼이 버린 각종 쓰레기가 호수 주변에 수북이 쌓여 있다.
낚시꾼들은 호수 주변서 밥을 짓거나 라면을 끓여 먹고 남은 음식물을 땅에 묻거나 수풀 속에 몰래 버리는 등 수질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낚시 포인트로 알려진 곳에는 으레 버려진 음식물이 썩고, 빈 소주병과 부탄가스통, 비닐류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다.
옥천 안터마을의 이장인 박효서(50)씨는 “주민들이 주기적으로 수거에 나서지만, 주말과 휴일마다 산더미처럼 쌓이는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한다 “며 “심지어 쓰레기를 바위틈에 감춰놓거나 파묻는 경우도 많아 수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대청댐관리단도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 관리단은 호수 인근 주민 12명을 ‘청결지킴이’로 위촉, 활동비를 지급하면서 환경감시와 쓰레기 수거를 맡기고 있다.
그러나 넓은 구역을 관리하는 데 한계를 느껴 이달부터는 50여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방침이다.
이 관리단은 지난 3월과 4월에도 관할 지자체와 함께 국토대청결운동을 펼쳐 11t이 넘는 쓰레기를 거둬들였다.
대청댐관리단의 한 관계자는 “장마철마다 빗물에 휩쓸린 쓰레기가 호수 안으로 흘러들어 이를 수거하는 비용만도 수억원씩 소요된다”며 “자신의 가족과 이웃이 먹는 물을 보호하고, 허비되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시민의식 회복이 아쉽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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