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감염 전무… 독일과 미국의 대처법에서 배운다] 미국, 신종 전염병 ‘불확실성’ 인정·설명…국민 불안 이해하고 비상계획 제시

[2차 감염 전무… 독일과 미국의 대처법에서 배운다] 미국, 신종 전염병 ‘불확실성’ 인정·설명…국민 불안 이해하고 비상계획 제시

오세진 기자
오세진 기자
입력 2015-06-17 23:22
수정 2015-06-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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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았는데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보건 당국은 ‘공기 중 전파 가능성’과 ‘병원 밖 감염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정부는 자신만만하지만 이런 태도가 국민의 불안과 혼란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미국의 경우를 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위기관리대응 소통 원칙’에 따라 신종 전염병 감염의 ‘불확실성’을 전제로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공개는 기본 원칙이다. 국민이 불안해하는 점을 인정하고 현재 수준에서 마련할 수 있는 상황별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는 원칙도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보건 당국의 태도는 이런 원칙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 명단 공개는 사태가 시작된 지 18일 만에 이뤄졌다. 현재도 ‘2m 이내의 비말 밀접 접촉’만을 고집하며 방역망을 스스로 무력화했고 메르스 확산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비상계획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메르스가 신종 감염병인 만큼 불확실성이 큰데 보건복지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병한 사례만을 근거로 ‘2차 감염은 없다’, ‘젊은 사람은 괜찮다’고 낙관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발병 초기부터 일상생활에서 공기 중 전파 감염은 없지만 병원 내 공기 중 감염 위험성은 있다고 인정했다면 국민의 불신은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메르스 사태가 한 달을 맞았지만 병원 밖 감염 가능성을 계속 부인하는 상황에서 발병 경로가 불분명해지는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5-06-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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