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수배 저승사자’ 청량리 투캅스 떴다

‘지명수배 저승사자’ 청량리 투캅스 떴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5-08-24 23:10
수정 2015-08-2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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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파출소 김도형 경위·한남규 경장 지난 열 달간 수배자 78명 검거 성공

지난달 21일 밤 12시를 훌쩍 넘긴 시각. 야간 근무 중이던 청량리 역전파출소 소속 김도형(왼쪽·39) 경위와 한남규(오른쪽·32) 경장은 “아는 사람이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았다. 친한 형에게 전화했더니 수화기 너머로 “지금 앞에 있는 여자를 강간하려던 중”이라는 섬뜩한 대답과 함께 여성의 비명이 들려왔다는 제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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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위와 한 경장은 15분 전에도 “누군가 여성을 성추행하려다 들키자 택시를 타고 중랑구 방향으로 도망쳤다”는 신고를 받고 마침 근방을 순찰하던 중이었다. 두 신고가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는 직감이 왔다.

신고자가 알려준 이름을 조회했더니 성폭행 전과 6범으로 지명수배 중인 김모씨의 정보가 컴퓨터 스크린에 떴다. 직감이 확신으로 바뀌게 된 둘은 김씨의 집 근처에 잠복하다 몸싸움 끝에 붙잡았다.

김 경위와 한 경장은 청량리역 근방에서는 소문난 ‘투캅스 콤비’로 통한다. 두 사람이 팀을 이룬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10개월간 검거한 수배자만 78명에 이른다.

청량리 투캅스는 올 상반기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을 통틀어 지명수배자 검거율에서 각각 3위(한 경장)와 4위(김 경위)에 올라 지명수배자들의 ‘저승사자’라는 별명도 붙었다.

두 사람 모두 공교롭게도 청와대 경호를 담당하는 ‘101단’에서 경찰 인생을 시작했다. 김 경위는 2001년부터 7년 동안, 한 경장은 2011년부터 3년 동안 군기 세기로 유명한 101단 근무를 했다.

“범죄자를 많이 소탕하는 것도 보람 있지만, 사람들이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돕는 경찰로 남고 싶어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5-08-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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