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현장> 전국서 재치만점 응원전… ’다 아는 문제여서 심쿵’

<수능현장> 전국서 재치만점 응원전… ’다 아는 문제여서 심쿵’

입력 2015-11-12 09:28
수정 2015-11-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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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드루와’·’수능 만점을 물어’·’마지막까지 무한도전’

“야이야이야∼수능이 뭐 어때서∼만점 받기 딱 좋은 날인데∼”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이 치러진 12일.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 앞에 여느 수능일처럼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큰 시험을 앞둔 선배들의 부담감과 긴장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려는 듯 후배들은 온갖 기발한 문구와 노래 등을 동원해 수험생들에게 ‘기’를 나눠줬다.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응원전도 펼쳐졌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시험장인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 앞에서는 풍문여고와 상명대 사범대 부속여고 학생들이 이른 시각부터 나와 응원 대결을 벌였다.

특히 기존 노랫말을 수능에 맞게 바꿔 부르는 응원가들은 재치가 넘쳐 시험장으로 들어서던 수험생들이나 주변에 있던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상명사대부고 학생들은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대표곡 ‘렛 잇 고’(Let It Go) 노랫말을 ‘대학 가∼다 이뤄∼상명이 다 점령해’ 식으로 개사한 응원가를 불러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질세라 풍문여고생들도 ‘새우깡’ 광고 삽입곡을 ‘필(feel)이 와요 필이 와 수능 만점에 필이 와요’라고 고쳐 부르고, 인기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수능이 뭐 어때서’로 개사해 구호로 쓰는 등 기발함을 뽐냈다.

대전시교육청 21시험장인 대덕고에서도 응시생 소속 고교 1∼2학년 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응원전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따뜻하게 데운 캔커피와 미리 준비한 초콜릿을 수험생에게 건네며 수능 선전을 기원했다. 가요 ‘아빠의 청춘’ 멜로디에 ‘수능 대박’, ‘원더풀’, ‘파이팅’ 등 가사를 붙인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선배의 힘을 북돋우기도 했다.

일부 학생은 시험장 정문 앞 ‘응원 명당’을 선점하려고 아예 전날 밤부터 나와 준비하는 열의까지 보였다.

시험장인 충북 청주고 앞에서 선배들을 응원한 세광고 1학년 이승근(17)군은 “어젯밤 11시부터 돗자리를 펴고 응원을 준비했다”면서 “목이 쉬도록 응원한 만큼 형들이 좋은 성적으로 답해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강남구 압구정고 앞에서 펼쳐진 세화고-서울고 학생들의 응원전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교문 앞 왼쪽과 오른쪽을 각각 차지하고 선 두 학교 학생들은 각자 소속 학교 점퍼를 입고 학교의 공식 응원구호를 쉴 새 없이 외쳐 마치 대학교 간 스포츠 대항전의 응원 모습을 방불케 했다.

서울고 학생들은 교문이 닫힌 뒤에도 응원을 그치지 않고 목이 쉬도록 구호를 외치며 시험 시작을 준비하는 선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강남구 개포고 앞에 모인 서문여고 학생들은 시끌벅적한 응원 대신 피켓을 이용해 ‘조용한’ 응원전을 전개하며 수험생 선배들에게 힘을 보냈다.

학생회와 선도부 학생 등 7명은 이날 오전 6시15분께부터 시험장 앞에서 ‘수능은 모스트스럽게’, ‘마지막까지 무한도전’, ‘다 아는 문제여서 심쿵’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가 수험생들이 나타나면 간식과 함께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유진 서문여고 학생회장(17)은 “선배들이 지금까지 열심히 하셨을 테니 끝까지 힘내시고 웃는 얼굴로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26지구) 35시험장인 대성여고에도 이른 아침부터 후배들이 나와 ‘시험지를 확 씹어먹어버려’, ‘새대학, 새마음, 새남친’ 등 재치있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

교사들은 제자들에게 손에 꼭 쥐고 있던 사탕과 초콜릿을 악수하듯 건네며 어깨를 두드리거나 포옹했고, 일부 제자들은 “힘을 주세요”라며 익살스러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서울교육청 제15지구 1고사장이 마련된 종로구 경복고 앞에는 중앙고, 용산고, 중경고, 환일고 등 학생 100여명이 나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학생들은 징과 북, 꽹과리를 치며 각자 학교의 교가와 구호, ‘수능 만점’을 주제로 한 응원가를 목청 터지도록 외치며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인서울드루와’, ‘수능 만점을 물어’ 등 문구가 쓰인 피켓을 준비해온 학생도 있었다.

용산고 학생들은 선배 수험생이 등장할 때마다 교기를 흔들며 “수능 대박나세요 용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중앙고 학생들은 교가를 부르다가 선배가 나타나면 “중, 앙”이라며 학교 이름을 외치고 거수경례했다.

선배들을 응원 나온 학생들은 1∼2년 후에는 자신들이 수험생이 돼 후배들로부터 응원을 받는 처지가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서울고 1학년 이승준(16)군은 “선배들이 시험을 잘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와 응원하고 있는데 막상 시험장에 오니 ‘2년 뒤에는 내가 시험을 잘 봐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고 내 걱정이 더 된다”며 웃었다.

시험장에는 후배 학생들뿐 아니라 지금까지 수험생들을 지도한 교사들도 나와 제자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동료 교사 2명과 함께 경복고에 나온 허성희 환일고 교사는 수험생 틈바구니에서 제자를 찾아 일일이 끌어안으며 “떨지 마라. 잘 봐라. 힘내라”고 격려했다.

“5년째 시험장 앞에 나와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허 교사는 “고3만 9년째 맡고 있는데 매년 너무나 떨리고 짠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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