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의 진화’…기업형·소규모 이합집산·지능화

‘조폭의 진화’…기업형·소규모 이합집산·지능화

입력 2015-11-12 12:30
수정 2015-11-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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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갈취↓, 도박·마약·성매매↑…무직자 조폭도 감소세

우리나라 폭력 조직이 소규모 기업형으로 운영되면서 지능형 범죄를 저지르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1월부터 지난달까지 조직폭력 범죄에 대한 단속을 벌인 결과 3천2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68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11명을 검거한 것보다 77% 증가한 것이다.

경찰은 최근 폭력 조직의 활동 경향을 대규모 조직원을 거느린 채 유흥업소를 갈취하거나 집단 폭력을 행사하며 세력 확장을 꾀하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합법을 가장한 기업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명 이하 소규모로 조직을 재편하고서 보험사기나 대포물건 유통, 사채 등 이권에 개입하고, 돈이 걸린 일이면 다른 조직과 제휴하며 이합집산하는 등 범죄의 지능화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올해 적발된 폭력 조직의 규모는 10명 이하가 55.8%, 20명 이하 27.9%, 30명 이하 7%, 40명 이하 2.3%, 40명 이상 7% 등으로 소규모 활동이 많았다.

조직을 구성해 활동한 기간도 6개월 미만이 4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6개월∼1년 27.9%, 1년∼2년 2.3%, 2년 이상 23.3% 등의 순이었다.

전형적 범죄인 폭력·갈취는 2013년 전체 조폭 범죄의 71.7%였다가 지난해 70.3%, 올해 67.8%로 감소세이지만, 도박장·게임장 등 사행성 영업과 마약·성매매·사채 등은 2013년 7.2%, 지난해 6.6%, 올해 7.5%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경찰 조사에서 직업을 ‘무직’이라고 밝힌 조폭도 2013년 77.9%에서 지난해 67.8%, 올해 63.3%로 갈수록 줄었고, 유흥·사행업 관련 직업은 2013년 5.4%, 지난해 5.8%, 올해 5.4% 등으로 일정 비중을 유지했다.

올해 검거된 조폭의 직업은 무직 63.3%, 유흥업 4.9%, 건설업 2.5%, 운수업 0.9%, 용역업 0.5%, 부동산업 0.4%, 사채업 0.2%, 게임장 0.2%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 4.9%, 20대 27.2%, 30대 43.3%로 30대 이하 젊은 조직원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19.2%였고, 50대는 3.4%였다.

경찰은 이를 기존 조직들이 두목급의 수감·은퇴, 조직원 고령화 등으로 세력이 약해지자 두목 교체, 신규 조직원 영입 등으로 조직 재건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10대 조폭은 2013년 52명(전체의 2%)에서 지난해 30명(전체의 1.7%)으로 줄었다가 올해는 149명(전체의 4.9%)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기존 조직원들이 후배들을 신규 조직원으로 가입시켜 조직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실제 전북 익산의 한 조직은 고교 자퇴생이나 일진 등 10대 8명을 포섭해 원룸에 합숙시키면서 조폭 교육을 해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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