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 퇴임…”따뜻한 가슴이 국민에게 더 감동”

김진태 검찰총장 퇴임…”따뜻한 가슴이 국민에게 더 감동”

입력 2015-12-01 11:18
수정 2015-12-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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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제 이후 7번째 2년 임기 채워…”아집과 타성 버려라”

김진태(63·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1일 퇴임했다.

199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2년 임기를 모두 채우기는 김 총장이 일곱 번째고 2007년 퇴임한 정상명 전 총장 이후 8년 만이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대검찰청 별관 4층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하고 30년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즐거웠던 순간이든 어려웠던 순간이든 그에 상관없이 늘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노심초사하면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이제 여러분과 작별하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총장은 직원들에게 “여러분에게는 우리 사회의 법질서를 확립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할 중차대한 책무가 주어져 있다”며 “우리 사회에는 여러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견해가 대립하여 여러분을 힘들게 할 수도 있지만 의연하고 당당하게 신성한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사 일선에도 마지막 조언을 잊지 않았다.

김 총장은 “아집과 타성을 버리고 법과 원칙에 따라 바르게 처리하되 세상 사는 이치와 사람 사는 정리에도 부합되게 해야 한다”며 “아무리 사소한 사안이라도 늘 우주보다 더 무거운 인간의 문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인류의 미래와 우리 사회의 발전방향, 평화로운 공존 등을 염두에 두면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냉철한 머리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가슴이 국민에게 더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면서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읊고 퇴임식을 마무리했다.

김 총장은 1985년 광주지검 순청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중수2과장·형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 대전고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다.

2012년 11월 이른바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당시 총장이 퇴임하자 서울고검장에서 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겨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2013년 4월 검찰을 떠났다가 채동욱 전 총장이 혼외아들 파문으로 사직한 뒤 같은해 12월2일 총장으로 복귀했다.

김 총장은 한동안 어수선했던 검찰을 안정시키고 비교적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사건’, ‘성완종 리스트 사건’ 등 현 정권 관련 사건들을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처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왔다.

대검은 2일 김수남(56·16기) 신임 검찰총장의 취임식을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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