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가족도 외면…‘욕조 학대’ 친모 영안실 ‘찬바람’

친정가족도 외면…‘욕조 학대’ 친모 영안실 ‘찬바람’

입력 2016-03-20 12:25
수정 2016-03-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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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절차 상의 전화 없어…빈소도 차려지지 않아

5년 전 자신의 딸을 학대 끝에 숨지게 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모 한모(36)씨의 시신이 안치된 청주의 장례식장은 친정 가족조차 발걸음을 하지 않아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만큼이나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씨가 숨진 지 사흘째를 맞은 20일 오전까지 한씨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을 찾은 가족이나 문상객은 고사하고 한 씨의 장례 절차를 상의하는 전화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안 모(38)씨는 숨진 딸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청원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 있는 상태다.

한씨의 친정 식구로는 어머니와 언니 등이 있지만 이들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외부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정 가족은 한 씨가 있는 영안실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씨의 시댁 쪽 가족 역시 빈소를 찾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남편 안씨가 외아들인 데다 부모가 이미 사망했고, 평소 친척들과 왕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 씨가 숨진 지 사흘째가 되도록 빈소가 차려지지 않은 채 그의 시신은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이 병원 장례식장에는 다른 사람의 빈소 3곳이 있었으나 이날 오전 발인을 모두 마친 탓에 인적이 끊겨 분위기가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이 병원의 한 관계자는 “한 씨의 시신을 영안실에 안치한 뒤 경찰만 다녀갔을 뿐”이라며 “한 씨의 비정한 행각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가족도 나서기를 원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21일 오전 한 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하고 가족에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

한 씨는 2011년 12월 당시 4살 난 딸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욕조에 가둬 숨지게 했다.

한 씨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18일 오후 9시 50분께 자신의 집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 나 때문에 우리 아이가 죽었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소변을 못가린다며 딸을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3~4차례 넣어 숨지게 했다”며 한 씨가 숨진 의붓딸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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