휑하다 못해 스산한 태백 ‘태양의 후예’ 촬영지

휑하다 못해 스산한 태백 ‘태양의 후예’ 촬영지

입력 2016-03-31 07:12
수정 2016-03-3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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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 철거돼 관광객 ‘실망’…전문가 “다양한 콘텐츠 개발 필수”

30%가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는 KBS 2TV 수목극 ‘태양의 후예’.

‘태후 앓이’중인 시청자들이 국내외로 늘면서 촬영지인 태백 한보탄광 일대에 관광객의 문의와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미 세트장이 철거돼 휑하다 못해 스산하다.

‘유시진 대위(송중기)와 의사 강모연 팀장(송혜교)의 흔적이라도 엿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촬영지를 찾은 관광객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다.

세트장은 지난해 11월 촬영이 끝난 후 모두 철거돼 건물터조차 남아있지 않다.

3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한보탄광 통보광업소만이 헐벗은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마저도 촬영부지에 사유지가 포함돼 출입이 일부 통제됐다. 남은 사무실 등 건물은 2017년까지 철거된다.

한보탄광을 찾은 관광객들은 드라마 속 모습과 실제 상황이 너무 달라 산산이 부서진 기대감을 애써 주워담을 뿐이다.

태백시는 뒤늦게 세트장 복원을 추진, 4월 초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촬영지가 국유지인 데다 예산확보 등 헤쳐나가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최종 확정될 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보탄광 자리에 슬로우 레스토랑 등 관광시설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설계 시 관광시설과 세트장의 부지 배분과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

또 하나의 촬영지인 정선 삼탄아트마인은 군이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방안에 열을 올리며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코레일 청량리역여행센터는 가칭 ‘A-Train 태후를 만나다’를 주제로 정선아리랑열차와 연계한 여행상품을 4월 중순 선보인다. 지난 25일 팸투어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연가’ 촬영으로 국내 대표 관광지가 된 남이섬처럼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1∼2년 단기간은 관광수요가 있겠지만 제대로 먹을 곳과 쉴 곳, 관광객의 활동을 끌어낼 수 있는 관광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예산 낭비만 초래한다는 것이다.

한국관광문화연구원 관계자는 “단순히 세트장을 복원하는 데서 그친다면 거리와 비용을 투자하는 데 비해 만족도가 낮아 관광자원으로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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