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1명은 성적조작 경험있어

구직자 10명 중 1명은 성적조작 경험있어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16-04-14 09:46
수정 2016-04-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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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공무원 시험 수험생이 훔친 공무원 신분증으로 정부 청사를 침입하여 자신의 시험 성적을 조작해 구속된 가운데 구직자의 13.2%가 성적 조작을 고려해보았거나 실제로 조작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성적조작 경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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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www.incruit.com)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모두 777명을 대상으로 성적 조작 경험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13.2%가 성적 조작을 고려해 보았거나 실제로 조작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 참여자 중 16.6%는 취업준비과정에서 한번이라도 성적 조작을 고려 또는 실제로 조작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학생/취준생은 13.2%, 직장인은 18.5%의 비율이었다. 이들이 꼽은 경험은 다양했는데, 가장 많은 유형은 ‘이력서에 기재한 스펙을 조작해본 경험 - 기존 자격증, 이력사항의 등급을 높여서 기재’(27.9%)였다. ‘이력서에 기재한 스펙을 조작해본 경험 - 없는 자격증, 이력사항(대외활동 등)을 있다고 기재’(24.8%)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3위는 ‘컨닝을 해 본 경험’(20.0%)이었다. 대리시험을 알아 본 경험은 10.9%, 실제로 대리시험을 치러 본 경험은 3.6%로 나타났다.

‘초중고, 대학 재학시절 단 한번이라도 성적표를 조작했던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12.2%의 응답자가 ‘조작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적표 조작 경험은 중학교 재학 중(41.6%) > 고등학교 재학 중(23.9%) > 초등학교 재학 중(23.0%)의 순으로 높았다. 조작 횟수에 대해서는 단 1회 조작해보았다는 응답이 47.8%로 1위였으나‘1회~5회 미만’이라는 응답이 43.3%로 2위를 차지, 조작경험이 1회성에서 그치지 않은 경우도 많았으므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이들이 성적표에 손을 댄 이유로는‘고득점을 요구하는 부모님의 압박 때문에’(48.2%)가 1위를 차지했다.’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점수'(20.5%) > ‘급격한 성적변동’(11.6%) > ‘주변 친구들과 비교되기 싫어서’(10.7%)의 답변이 이어지졌다.

성적 조작을 저지른 공시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할 수 없는 명백한 범죄, 죗값을 확실히 치러야 한다’(28.0%)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 팍팍한 현실이 반영된 취업난의 이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25.7%), ‘뿌리 깊이 박혀있는 한국의 고질적인 교육문제와 취업난 해결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18.2%) 등 절반(45.9%) 가량의 응답자는 대한민국의 취업난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범죄 행위는 그 어떤 말로도 용인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이를 가능하게 한 부실한 관리감독 체제는 분명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설문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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