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해변모래
사라지는 모래로 인해 이호테우해변 뿐만 아니라 함덕, 협재, 중문, 신양 등 다른 제주지역 해변도 다른 지역의 모래를 사다 채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영웅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해안 정비는 제주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단순히 여름 한 철 해수욕장 이용을 목적으로 아무런 고민 없이 이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다른 지역의 모래를 퍼다 메우는 방식은 제주 해안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이호와 함덕, 월정, 표선, 중문, 하모, 협재 등 제주지역 주요 해변 11곳에 대한 연안 침식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 7곳이 ‘우려’에 해당하는 C등급 판정을 받았다. C등급을 받은 곳은 제주시 이호·협재, 서귀포시 수마포구·신양·표선·황우치·용머리∼사계포구 등 모두 7곳이다. 이 중 1년 사이 해안 침식이 심각해진 곳은 이호와 수마포구, 표선, 황우치, 용머리∼사계포구다. 전반적으로 해빈 폭이 줄어들고 모래유실로 인해 자갈이 드러나는 구역이 늘어나고 있다.
김남형 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되는 무분별한 해안 개발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다음 방법으로는 침식이 진행중인 해변에 모래를 인공적으로 공급해 이전 자연상태와 유사한 해안을 만드는 양빈공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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