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스러워도 돈이 생긴다. 하루만에 한달 과외비에 해당되는 돈을 버는 날이면 기분이 묘하다.”

지난 10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지난 해 말부터 유흥업소의 접대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고백한 한 여학생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이 글에서 손님 옆에서 분위기 맞춰주고, 술을 따라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진상 손님을 만나면 눈치 보면서 적당히 스킨십 밀어내고, 그러다보면 피곤하고 고생스러워도 돈이 생긴다”면서 “하루만에 한 달 과외비에 해당하는 돈을 버는 날이면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또 젊은 손님들 중 자신에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한 남자가 있었고, 현재 그와 연애를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A씨는 “내가 너에게 돈을 줘야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나를 즐겁게 해주는 네가 신기했다. 계속해서 나에게 다가와준,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준 너가 참 고맙다”라면서 “화류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다양한 이유로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더라’. 시험기간이 끝나면, 난 다시 열심히 돈을 벌러 나갈 것이다. 그런 나를 (남자친구가) 이해한다며 감싸안아줘서 고맙다”고 적었다.

이 글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유흥업소 일에 대한 논쟁도 벌어졌다. “어떻게 미화를 해도 합리화 될 수 없다”, “남자친구가 불쌍하다” 등의 댓글이 있는 반면 “성매매는 수요가 있어서 생기는 것이다”라며 “마냥 제보자를 욕할 일이 아니라 이렇게 일해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회 구조가 문제”라는 댓글도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