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김병원 농협회장 사무실 압수수색
농협이 올해 초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불법 선거운동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게 되자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농협법 개정안, 김영란법 시행 등에 따른 농축산물 소비 위축 우려도 있는 데다가 검찰의 수사가 현직 회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17일 농협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김 회장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선거운동 관련 서류와 선거캠프 일지, 개인 다이어리, 컴퓨터 파일 자료 등을 확보했다.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 올해 1월 불법선거운동 문자메시지 전송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 투표에서 3위로 밀려 결선에 오르지 못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최덕규(66·구속) 후보가 결선투표 직전 대의원 107명에게 당시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이던 김병원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회장 역시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선거는 개인 후보 자격으로 나가는 것이라서 선거 수사 대응과 관련해서는 우리(농협)도 직접 개입을 못 한다”며 “김병원 회장이 농협 사내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대응해왔는데, 갑작스런 압수수색에 당황스럽기는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어 “본사 압수수색은 회장 사무실만 했다”며 “농협의 공식 입장이라고 할 것도 없고, 일단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