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소 인원, 2014년 4명→올 5월까지 14명으로 급증

정용화
진웅섭 금감원장 “내부자거래 기획조사 실시”
인기 밴드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지난 28일 검찰에 소환됐다.
29일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박길배) 등 검찰에 따르면 정용화는 소속 기획사인 FNC엔터테인먼트가 최고 인기 MC 유재석을 영입할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자신의 소속사 주식을 거래해 억대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정용화는 지난해 7월 이전 지인 1명과 자신이 소속된 기획사 주식 2만 1000주를 매입한 뒤 유재석의 전속계약 발표 이후 되팔아 약 2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최근 연예계는 물론 재계 등에서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내부자거래’(미공개정보 이용) 중 하나일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최근 들어 증권범죄를 전담하는 서울남부지검이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기소한 인원이 크게 늘었다.
남부지검이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기소한 인원은 2014년 4명에서 지난해 19명으로 뛰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벌써 14명이 기소됐다.
최근 검찰에 소환됐던 최은영 전 한진해운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도 같은 혐의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을 발표하기 전 이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4월 6∼20일에 두 딸과 함께 보유했던 한진해운 주식을 모두 팔아 1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피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IHQ 정훈탁 대표이사가 과거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받았다가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결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
2011년 금융감독원은 스톰이엔에프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취득 공시시점을 전후해 정 대표가 경영권인수 정보를 사전에 입수, 부당 거래로 이익을 얻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결국 정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보유주식에 대한 공시의무 위반에 대해서만 약식기소형태의 벌금 처분만 내려졌다.
이처럼 최근 내부자거래가 늘어나자 금융당국도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선량한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불공정거래에 대해 조사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경영진의 내부자거래 등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