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시냐’·‘최순실 모르냐’…안종범 답 거부

‘대통령 지시냐’·‘최순실 모르냐’…안종범 답 거부

입력 2016-11-02 14:09
수정 2016-11-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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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60)씨와 함께 대기업으로부터 800억원을 강제 모금한 의혹을 받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2일 오후 1시 5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냐’, ‘최순실씨를 아직도 모른다는 입장이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두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하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안 전 수석이 측근에게 “미르·K 스포츠 재단 설립 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두 재단 설립과 강제 모금 의혹에 박 대통령이 깊숙이 개입했음을 뜻한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기자들에게 “잘못된 부분을 책임지겠다”면서도 박 대통령이나 최씨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그는 다만 “침통한 심정”이라는 말로 자신의 현재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당시 최씨를 도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대기업 상대 800억원대 출연금 강제 모금 과정에 깊이 관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강제 모금을 ‘집행’한 전국경제인연합 이승철 부회장은 애초 “기업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고 주장하다가 검찰에선 안 전 수석이 모금을 지시했다고 말을 바꾼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안 전 수석은 자신이 강제 모금 혐의를 모두 책임지거나 자신의 윗선인 박 대통령에게 일부 미루는 선택지가 남은 셈이다. 만약 안 전 수석이 검찰에서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점을 진술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질 전망이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대상으로 어떤 경위와 과정으로 재단이 설립됐는지, 모금 과정에서 직위를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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