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박·닭년’ 표현 싫어요”…‘여혐’ 경계하는 촛불집회

“‘미스박·닭년’ 표현 싫어요”…‘여혐’ 경계하는 촛불집회

입력 2016-11-19 20:09
수정 2016-11-19 20: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라서, ‘강남아줌마’라서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망치고 국정을 농단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 일부 참가자가 박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여성혐오적 표현을 일삼자 주최 측과 여성 참가자들이 경계하고 나섰다.

남성 중심의 집회에 여성과 학생 등 젊은 층이 동참하면서 성평등 집회로 변화하는 조짐이다.

박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공동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범국민대회’ 사회자로 나선 자리에서 한 참가자의 발언에 대한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공지했다.

사전집회에서 한 남성이 자유발언을 하면서 박 대통령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미스박’이라고 지칭하자 여성 등 다른 참가자들이 이를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이 여성이거나 이른바 ‘강남아줌마’라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파괴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선포했다.

앞서 자유발언을 시작할 때부터 주최 측은 여성혐오 등 발언이 나오면 제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최이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활동가는 본집회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서 “박 대통령을 ‘닭년’이라고 부르거나 ‘여자가 대통령을 해서 그렇다’는 성차별 발언에 맞서고자 노력해왔다”면서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도 있다’고 말함으로써 스스로 여성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도 집회장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페미니즘 관련 강연을 해 여성혐오가 없는 성평등 집회를 만들자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