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4지구는 고립 섬…건물에 싸여 큰불에 무방비

서문시장 4지구는 고립 섬…건물에 싸여 큰불에 무방비

입력 2016-11-30 16:30
수정 2016-11-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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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가 건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 한정

30일 새벽 큰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 4지구는 여러 건물 사이에 고립된 섬과 같은 곳이어서 큰불이 날 소지를 안고 있었다.

사방이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소방차가 건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발화 초기 소방력을 집중할 수 없었다고 대구시소방본부는 밝혔다.

서문시장에는 1·2·4지구, 동산상가, 아진상가, 건해물상가 등 6개 지구와 주차빌딩이 있다.

4지구는 1지구(동쪽), 아진상가(서쪽), 주차빌딩(남쪽), 명품플라자(북쪽)에 둘러싸인 채 시장 한가운데 있다.

다른 상가들이 도로를 끼고 있거나 가까운 것과 달리 좁은 통로 안에 있어 소방차가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소방대원들은 대부분 주차빌딩과 건해물상가 사이 시장을 관통하는 도로에 소방차를 세우고 호스를 연장하고 끌고 가서 불 끄기에 나섰다.

또 서문시장치안센터 1지구 입구로 줄을 지어 접근할 수 있는 소방차는 3∼4대가 전부였다.

가연성이 강한 의류, 침구류 등이 거침없이 타들어 가는 1초가 급한 순간에 소방대원들은 현장 접근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는 동쪽, 북쪽 통로 폭이 5∼6m밖에 안 돼 건물 안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불이 번지는 걸 방지하며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초기 진화에는 실패했지만, 옆에 있는 아진상가와 주차빌딩은 온전하게 보전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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