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루K 前대표 “권력형 비리 회사라 생각해 퇴사 결심”

더블루K 前대표 “권력형 비리 회사라 생각해 퇴사 결심”

입력 2017-02-07 11:37
수정 2017-02-07 11: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교문수석이어 안종범 수석까지 전화와…향후 문제될 수 있겠다 생각”

최순실(61)씨가 실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스포츠컨설팅업체 더블루K의 전 대표 조성민씨가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하려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어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퇴사 이유를 묻는 검찰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조씨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스포츠 선수단 창단 제안서를 만든 다음주에 교문수석(김상률 당시 수석)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며 “그때만 해도 (최씨가) 정재계에 인맥이 넓다는 게 교문수석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주 후반께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GKL이란 회사에서 모르는 사람이 전화해도 받아서 일을 진행하라”는 전화를 받고 다시 이틀 뒤 김종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만나게 되면서 부담을 느꼈다는 게 조씨 증언이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가치관과 이 회사가 맞지 않는다,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하려는 회사라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등기부상 대표이사이니 모든 이용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1월 말부터 퇴사를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특히 안 전 수석에게서 전화가 왔을 땐 “(최씨가) 그 이상 파워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분한테까지 전화가 오니까 두려웠고 향후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GKL의 스포츠단 설립 컨설팅 업체로 더블루K를 소개해줘라’는 지시와 함께 조씨의 연락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수석 측은 이 같은 사실 관계에 대해선 모두 인정하지만 직권을 남용한 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