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1억 빚’ 소식에 시민들 사흘 만에 8억 모아

‘촛불집회 1억 빚’ 소식에 시민들 사흘 만에 8억 모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7-03-17 17:00
수정 2017-03-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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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축하하며 폭죽을 쏘고 풍선을 날리는 촛불집회. 사진공동취재단
3월 11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축하하며 폭죽을 쏘고 풍선을 날리는 촛불집회.
사진공동취재단
촛불집회 주최 측이 1억원의 빚을 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사흘 만에 시민들의 도움으로 8억여원이 모아졌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1억여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14일.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이 “퇴진행동 계좌가 적자로 돌아섰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였다. 박진 실장은 “광장이 아니고서는 집회 비용을 충당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고생한 무대 팀들에게 미수금을 남길 수도 없는데 적자 폭은 1억을 상회한다. 그것도 1억 가까운 비용을 무대 팀이 후원해도 그렇다”면서 “다시 시민 여러분에게 호소드릴 방법밖에는 없다”고 적었다.

퇴진행동 측은 최근 연이은 집회로 적자 폭이 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시민 후원금으로 집회 진행 비용을 충당해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10일 전후 사흘 연속 집회를 열면서 적자 폭이 급격히 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후원이 몰려들었고 결국 사흘 만에 8억 8000여만원이 모아졌다.

이에 퇴진행동 측은 홈페이지에 ‘1억 빚에 대한 시민후원 감사의 글’을 올렸다.

퇴진행동은 “빚을 앞에 두고서 후원 말씀드리기 주저했다. 말하면 모아줄 거라 믿기도 했지만, 예민한 돈 문제여서 걱정했다”라면서 “감당하지 못하면 업체들에 고스란히 부담이 전가될 것이 뻔히 보여 소심하게 용기 냈고, 순식간에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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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진행을 맡은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이 1억여원의 빚을 졌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모금에 나서 사흘 만에 8억 8000여만원이 모였다. 이에 퇴진행동 측이 감사인사를 올렸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홈페이지
촛불집회 진행을 맡은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이 1억여원의 빚을 졌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모금에 나서 사흘 만에 8억 8000여만원이 모였다. 이에 퇴진행동 측이 감사인사를 올렸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홈페이지
퇴진행동은 “약 2만 1000여명이 8억 8000여만원을 후원해줬다”면서 “촛불에 참여하지 못한 미안함을 표현하신 분도 계시고, 광장에서 함께 맞은 따뜻한 봄을 기뻐하며 보내주신 분도 계시다”고 전했다.

끝으로 퇴진행동은 “행사 기간 실비로 일해주고, ‘광장의 일원으로 서게 해줘서 고맙다’면서 큰 후원을 해준 업체들의 살림살이를 걱정하지 않게 됐다”면서 “3월 25일, 4월 15일 예정된 촛불집회 비용으로도 쓰겠다. 늘 해왔던 대로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 푼의 돈도 헛되이 쓰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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