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소환 D-3] 논현동에서 서초동 포토라인까지 짧지만 긴 여정

[MB소환 D-3] 논현동에서 서초동 포토라인까지 짧지만 긴 여정

입력 2018-03-11 10:36
수정 2018-03-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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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통제시 자택서 청사까지 10분 미만…취재진 앞에서 소회 밝힐 듯조사·조서열람 마치면 자정 넘겨 귀가 예상…검찰 “예의 지킬 것”

검찰 소환조사가 예정된 14일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긴 하루가 될 전망이다.
검찰, 다스는 이명박 소유 잠정 결론. 서울신문 DB
검찰, 다스는 이명박 소유 잠정 결론. 서울신문 DB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가장 최근에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례에 비춰보면 이 전 대통령은 출석 통보 시각인 오전 9시 30분을 십여 분 앞두고 서울 논현동 자택을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논현동 자택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까지의 이동 거리는 약 4.7㎞. 교통통제가 이뤄지면 소요시간은 10분이 채 안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뇌물수수 등 중대한 혐의를 받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서야 하는 이 전 대통령에겐 무겁고도 길게 느껴지는 여정일 수 있다.

중앙지검 현관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곧바로 100명 안팎의 내외신 취재진과 마주하게 된다. 이어 강진구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으며 다섯 칸의 현관 앞 계단을 오른 뒤 국민 앞에 소회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국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2009년 조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국민에게 면목없는 일”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 3월 21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소회를 밝힌 이 전 대통령은 청사로 들어가 10층에서 검찰 고위 간부와 짧은 인사를 나누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을 맞이할 검찰 간부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아닌 한동훈 3차장검사일 가능성이 크다.

중요 피의자라 하더라도 수사 담당기관의 기관장이 맞이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윤 지검장이 직접 나설 경우 과한 예우 아니냐는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차장검사가 나설 경우 차장검사급으로는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을 피의자로 맞이하게 된다.

조사실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10층 1001호 특별조사실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면 조사를 맡을 검사는 이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담당해온 송경호 특수2부장 또는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거론된다.

이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인 만큼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되지만, 실제 조사 과정에서는 적절한 예우를 갖춰 호칭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조사 때는 ‘대통령님’ 또는 ‘대통령께서’란 호칭을 사용했다.

자정 이후의 심야 조사는 피의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조사는 자정 전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조사가 종료된 후 이어지는 조서열람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로 조사실을 나서는 시간은 다음 날 새벽 시간이 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1시 40분 조사를 마쳤지만, 조서열람을 7시간 넘게 하면서 다음 날 오전 6시 54분께 귀가했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 소환조사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조사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필요한 예의를 충분히 지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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