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구급차에서 아기 출산…간호사 출신 119대원이 산파 역할

달리는 구급차에서 아기 출산…간호사 출신 119대원이 산파 역할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7-11 17:01
수정 2018-07-11 17: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달리는 구급차에서 30대 여성이 119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새 생명을 출산했다.

11일 경기도 고양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9분께 고양시 덕양구에서 임신부 A(37)씨가 배가 아파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아파트 입구에서 A씨와 A씨의 남편을 기다렸는데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비명만 들렸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하는 짧은 시간 사이에 갑자기 분만 진통이 시작된 것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쓰러져 전혀 움직이지조차 못하는 A씨를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로 이송한 대원들은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구급경력 4년 차인 변선웅(37) 소방사는 바로 분만 준비를 시작했고, 구급경력 3년 차인 권민철(32) 소방사는 운전대를 잡았다.

구급차가 출발하자마자 A씨는 “아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더 큰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아기의 머리가 보였고, 곧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다.

구급차 안에서는 불과 몇 분 만에 여아의 울음소리가 울렸고, 변 소방사의 도움을 받아 A씨의 남편은 직접 탯줄도 잘랐다.

변 소방사는 간호사 출신이지만 직접 아기를 받아본 적은 없었으나, 그간의 교육경험을 되살려 제대로 산파 역할을 해냈다.

출산 도중에도 연신 “아가야 미안해”를 외치던 A씨도 건강히 태어난 아기를 보고 소방대원들에 감사함을 표했다.

변 소방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산모와 아기의 건강이 걱정돼 잠깐이지만 지옥과 천국을 오간 것 같다”면서 “무사히 출산하게 돼 구급대원으로서 정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