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죽을 줄 몰랐어…사람답게 일할 환경 만들어주세요”

“내 아들 죽을 줄 몰랐어…사람답게 일할 환경 만들어주세요”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2-19 14:58
수정 2018-12-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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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용균 씨 어머니, 사회적참사 특조위 토론회서 노동자 건강권 보장 호소

“오늘도 아연실색할 만큼 위험한 곳에서 우리 (김)용균이 동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살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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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용균 씨 어머니
발언하는 김용균 씨 어머니 19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안전한 사회를 위한 토론회’에서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8.12.19 연합뉴스
이달 11일 태안 화력발전소 9·10호기에서 사고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19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 참사 특조위)의 안전사회 토론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나는 평범한 아줌마였고, 애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7년을 혼자 생계를 꾸려가느라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었다”며 “가습기 살균제나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님들을 보고도 얼마나 고통이 클까 생각하면서도 나는 이런 일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뗐다.

김씨는 “용균이는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환경에서 일했다”며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는 용균이의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나머지 1∼8호기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수차례 가쁜 숨을 고르고, 눈물을 꾹 참아낸 김씨는 “나라 살림을 잘못해서 이런 사고가 계속 발생했고, 방책을 만들지 않아 우리 아들이 죽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뭔지 생각해서 일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자 건강권’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시민단체 ‘반올림’의 공유정옥 활동가는 “노동자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은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 때로는 생산성과 효율에 배치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그러나 안전보건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혹은 사회 전체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는 분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개 개별 사업주들은 장기적으로 기대되는 무형의 사회적 효과보다는 당장 안전보건에 드는 비용에 민감하다”며 “따라서 사업장 차원의 안전보건조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노동자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이를 요구할 수 있는 경로와 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태 가습기살균제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오늘 같은 토론회를 똑똑하다는 분들이 여태 수차례 많이 했는데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또 누군가는 사고로 돌아가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토론회 대신 특조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똑 부러지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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