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쿵 쓰러진 할머니, 기사·승객 ‘원팀’ 돼 도왔다

버스에서 쿵 쓰러진 할머니, 기사·승객 ‘원팀’ 돼 도왔다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25-03-04 10:41
수정 2025-03-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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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당연한 일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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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3413번 기사 김숙씨와 승객들이 쓰러진 할머니를 돕고 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서울 시내버스 3413번 기사 김숙씨와 승객들이 쓰러진 할머니를 돕고 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버스에서 쓰러진 어르신을 기사와 승객이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4시쯤 서울 시내버스 3413번 승객인 한 할머니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내릴 준비를 하던 승객과 버스기사 김숙(52)씨가 급히 다가가 할머니의 상태를 살폈다. 김씨는 다른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할머니를 안고 살폈다.

승객들이 할머니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찾아 가족에게 연락했고, 김씨는 물을 먹였다. 이어 할머니의 딸이 “엄마, 사탕이라도 하나 먹어”라고 말하는 것을 수화기 너머로 듣고 주변에 도움을 청했다. 마침 승객 가운데 사탕을 지닌 이가 있어 할머니에게 전했다.

그사이 119 구급대가 도착했다. 마침 같은 노선버스가 도착해 김씨는 그 버스로 승객들을 안내했다. 김씨는 버스에 남아 환자 이송을 지켜봤다. 회사로 복귀한 김씨는 환자 상태가 걱정돼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는 “할머니는 큰 이상이 없어 퇴원 중이라고 하고, 딸한테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 기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쑥스럽다”면서 “10년 정도 이 회사에서 버스를 몰다 위급 상황을 겪은 건 처음이라 순간 당황하기도 했다. 승객들과 함께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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