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수학여행비 쌀 2되 못낸 기억”…백미 2톤 기탁한 거제 택시기사

“어릴 때 수학여행비 쌀 2되 못낸 기억”…백미 2톤 기탁한 거제 택시기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5-08-06 16:22
수정 2025-08-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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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근·변상옥씨 가족이 거제시에 백미 2톤을 기탁했다. 거제시 제공
전유근·변상옥씨 가족이 거제시에 백미 2톤을 기탁했다.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시 관내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전유근씨와 아내 변상옥씨, 그리고 자녀들이 최근 백미 2t(70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고 거제시가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전씨는 “어린 시절 수학여행비를 쌀 2되로 대신 내야 했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 그것조차 내지 못해 여행을 가지 못한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그때 마음에 남아있던 아쉬움을 쌀 기부로 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들 전주헌씨는 “처음에 아버지께서는 칠순을 맞아 70포를 기부하고 싶어 하셨는데, 아버지의 뜻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형제 둘이 힘을 보태 총 100포를 기부하게 됐다. 가족 모두가 뜻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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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근·변상옥씨 가족이 거제시에 백미 2톤을 기탁했다. 거제시 제공
전유근·변상옥씨 가족이 거제시에 백미 2톤을 기탁했다. 거제시 제공


시는 기탁받은 백미를 거제종합사회복지관, 옥포종합사회복지관, 함께하는우리마음 등 관내 무료 경로식당 3곳에 전달해 어르신 급식 지원에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단체가 아닌 개인이 큰 금액을 선뜻 기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웃을 향한 따뜻한 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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