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석 개조해 특별석으로”…‘2억 부당수익’ 한화이글스, 고발당해

“장애인석 개조해 특별석으로”…‘2억 부당수익’ 한화이글스, 고발당해

이보희 기자
입력 2025-08-20 19:13
수정 2025-08-2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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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장애인수호연대, 고발장 접수
“관계자 처벌 등 진정성 있는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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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장 접수하는 장애인단체와 대전시의회 황경아 부의장. 황경아 의원실 제공
고발장 접수하는 장애인단체와 대전시의회 황경아 부의장. 황경아 의원실 제공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구단이 홈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내 장애인석 일부를 특별석으로 변경해 운영한 것과 관련해 대전 한 장애인 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20일 대전장애인권익수호연대(가칭·수호연대)와 대전시의회 황경아 부의장은 장애인석을 없애고 특별석을 운영한 구단 관계자를 형사 처벌해 달라며 대전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수호연대는 이날 고발에 앞서 한화이글스 구단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날 발표된 한화이글스 박종태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 오히려 공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호연대는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삐뚤어진 관념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는 사과문”이라며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재발방지책을 만들 것이며 해당 관계자들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관계자가 형사 처벌될 때까지 우리는 강력하게 한화그룹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수호연대 외에도 이번 사태에 목소리를 내는 다른 두 장애인단체는 최근 한화이글스의 요청에 따라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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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볼파크 장애인석을 가린 카펫을 걷어내자 장애인석 표식이 드러나 보이고 있다. 대전시 제공
한화생명볼파크 장애인석을 가린 카펫을 걷어내자 장애인석 표식이 드러나 보이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지난 4월 정기 점검에서 구장 내 2층 장애인석 90석이 인조 잔디로 덮여있고, 일부 장애인석 쪽에 이동형 일반석이 설치되면서 장애인 이동 통로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인조 잔디를 제거하는 등 장애인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원상복구 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한화이글스가 시정명령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가장 비싼 경기를 기준으로 8000원짜리 장애인석 4석이 5만원짜리 특별석 7석으로 탈바꿈한 것인데, 올 시즌 한화생명볼파크에서 50회 이상의 게임을 한 한화는 장애인석을 속여 팔아 2억 5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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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홈구장인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을 바닥의 장애인석 표식을 카펫으로 가리고 특별석을 만들어 좌석을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 제공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홈구장인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을 바닥의 장애인석 표식을 카펫으로 가리고 특별석을 만들어 좌석을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 제공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한화이글스는 지난 19일 박종태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장애인석 특화석 변경 운영과 관련해 장애인 여러분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불편을 겪으신 장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19일과 20일 복수의 장애인 단체와 시설 개선을 위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 다시 한 번 장애인 여러분께 구단의 잘못에 용서를 구하고,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장애인 팬 여러분의 실질적인 요구안을 도출해 장애인 배려를 위한 동선, 예매환경, 가격, 시설 등을 위한 전반적인 개선 작업을 실시하겠다. 이번 일로 발생한 매출 이상으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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