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까놓고 말해봅시다”…성평등부 장관 앞에서 맞붙은 2030

“성차별, 까놓고 말해봅시다”…성평등부 장관 앞에서 맞붙은 2030

한지은 기자
한지은 기자
입력 2025-10-30 15:23
수정 2025-10-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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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주문에 청년 모아 차별 경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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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제1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을 개최하고 성별 인식격차 진단 및 해소 방안에 대해 청년 참가자들과 토론하고 있다.(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제1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을 개최하고 성별 인식격차 진단 및 해소 방안에 대해 청년 참가자들과 토론하고 있다.(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성별을 이유로 특정한 영역에서 불리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 남녀 청년 21명이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앉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남성 역차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성평등부가 준비한 토크 콘서트 ‘소다팝’(소통하는 청년들이 성평등의 다음 페이지를 여는 팝업 콘서트)의 첫 날이었다.

가장 먼저 불이 붙은 주제는 ‘가산점 제도’였다. 30대 남성 김모씨가 “여성 감독이나 여성 주인공 영화에 가점을 주는 게 성평등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30대 여성 이모씨는 “여성이 주체적으로 등장하는 작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맞받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21년부터 여성 감독·작가 참여작이나 여성 주연작에 ‘성평등 지수 가산점’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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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제1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을 개최하고 성별 인식격차 진단 및 해소 방안에 대해 청년 참가자들과 토론하고 있다.(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제1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을 개최하고 성별 인식격차 진단 및 해소 방안에 대해 청년 참가자들과 토론하고 있다.(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男 “특정 직종서 역차별 분명 존재”
女 “직장·가정서 구조적 차별 여전”
남성 참가자들은 ‘역차별’을 호소했다. 한 20대 남성 이모씨는 “교사, 승무원처럼 남성이 차별받는 직종이 있다”고 했고, 또 다른 20대 남성 김모씨는 “힘쓰는 일이나 출장은 대부분 남성 몫”이라고 했다. 군 복무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한 20대 남성도 있었다.

반면 여성들은 “여전히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직으로 입사했지만 여자라서 서비스직에 배치된 사례, 대학 시절 학생회장을 남자만 맡을 수 있었던 일, 면접에서 결혼·연애 여부 등을 질문받았던 경험 등이 이어졌다. 여성 참가자들은 “퇴근길을 매일 바꿔 다닌다”, “집을 고를 때도 안전이 1순위”라며 일상 속 불안을 털어놨다. 홀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한 30대 여성은 성추행과 폭력에 노출됐던 경험을 말하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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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제1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을 개최하고 성별 인식격차 진단 및 해소 방안에 대해 청년 참가자들과 토론하고 있다.(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제1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을 개최하고 성별 인식격차 진단 및 해소 방안에 대해 청년 참가자들과 토론하고 있다.(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범죄’가 화두에 오르자 더 달아올랐다. 30대 남성인 김모씨가 “묻지마 살인은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사회·신체적 약자를 노린 범죄”라고 주장하자, 또 다른 30대 남성 석모씨가 “여성이라 공격받는 게 현실”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토론이 과열되자 원 장관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자리는 아니다”라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행사 후에도 참가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눴다. 원 장관은 이날 “공동체를 위해 시간과 생각을 나눠준 분들께 감사하다”며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성평등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2차 소다팝은 다음 달 둘째주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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