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50분께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하봉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등산객 정모(42·여)씨가 갑자기 굴러 떨어진 바위에 부딪혀 허리 등을 크게 다쳤다.

이후 119구조대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 이 여성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또 한 차례 산사태가 발생해 일행 박모(56)씨가 흙더미에 깔렸고 박씨는 의식을 잃었다가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3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지형이 험한데다 거센 바람과 짙은 운무 등 기상 상황도 나빠 헬기를 동원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 4∼5명은 부상자와 함께 산속에 남아 밤을 지새운 뒤 16일 오전 8시께야 정씨 등을 헬기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구조 활동은 모두 마무리된 상태”라며 “이번 사고 장소는 지난해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며칠 전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고 붕괴 우려도 있어 애초 등산객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씨를 포함한 인터넷 산악 동호회원 12명이 전날 등산에 나섰다가 일행과 떨어진 일부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