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파워 가스 사고 근로자 일부만 경보기 착용

현대그린파워 가스 사고 근로자 일부만 경보기 착용

입력 2013-11-27 00:00
수정 2013-11-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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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조치 소홀 따른 ‘인재’ 가능성

26일 발생한 충남 당진시 현대그린파워발전소 가스누출 사고 당시 작업 중인 근로자 9명 중 3명만 가스경보기를 착용하고 나머지 6명은 착용하지 않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는 안전조치 소홀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6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내 그린파워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 발생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컨테이너박스에서 가스가 누출 돼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6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내 그린파워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 발생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컨테이너박스에서 가스가 누출 돼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사고를 수사 중인 당진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27일 “근로자들이 산소마스크와 가스경보기를 휴대하고 있었지만 일부만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스경보기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인명피해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스로 인한 질식사고인 만큼 어떤 가스가 어떤 경로로 누출돼 인명피해를 냈는지 여부와 이 과정에서 작업 관련자들의 안전조치 소홀 여부를 가리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발전기는 이 발전소의 8개 발전기 중 7호기로 2011년 7월 착공돼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시험가동과 하자 보수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였다.

가스가 누출된 이 발전기의 예열기는 높이 5m, 가로 7.5m, 세로 5m의 구조물로 한꺼번에 여러 명의 근로자가 작업을 하기 어려워 교대로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사고 당시에는 숨진 양모(51)씨 등 2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양씨 외에 또 다른 근로자는 가스경보기가 작동하자 곧바로 대피했지만 경보기를 착용하지 않은 양씨는 현장에 쓰러졌다.

양씨를 구하기 위해 예열기로 진입한 나머지 7명의 근로자 역시 2명만 가스경보기를 착용하고 5명은 착용하지 않아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예열기 보수작업은 발전기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D’사에 하청을 줘 이 회사 직원들이 작업을 벌이다 사고를 당했다.

발전기 건설 및 보수는 현대그린파워가 한국중부발전과 맺은 경영기술자문계약에 따라 중부발전에서 팀장급 이상 전문 인력을 파견해 전담하고 있다.

부상자들 가운데 2명은 당진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호흡이 가쁜 상태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으로 가스누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였다.

현대그린파워발전소에서는 26일 오후 6시 20분께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 근로자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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