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단골 승객 “세월호, 적재차량 결박 허술”

<여객선침몰> 단골 승객 “세월호, 적재차량 결박 허술”

입력 2014-04-18 00:00
수정 2014-04-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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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사고 원인이 급격한 변침(變針·배의 항로를 바꿈)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해당 선사가 차량 결박을 허술하게 관리해왔다는 단골 승객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2년간 청해진해운을 이용해 왔다는 박모(47)씨는 “배를 탈 때마다 차량 결박이 허술해 불안했다”고 주장했다.

4년 전 제주도로 이사한 박씨는 지난 2월 취항한 세월호가 운항하기 전부터 인천-제주행 여객선을 이용해왔다.

그는 “눈을 감고도 배 안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내부 사정을 잘 안다”면서 “아마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서 허술하게 묶인 차량이 한쪽으로 쏠려 선체가 기울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씨의 주장에 따르면 세월호는 1층에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2층에 차량을 적재하는데 차량의 결박 상태가 항상 허술하게 관리됐다.

그는 “사고가 난 날과 같은 평일에는 승용차보다 화물차가 70∼80%를 차지한다”며 “화물차가 제대로 결박되지 않았다면 사고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박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갑자기 항로를 바꾸면서 허술하게 결박된 선박 내 차량과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침몰의 단초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세월호에는 180대의 차량과 컨테이너 화물 1천157t이 결박된 채 실려 있었다.

생존한 승객과 승무원들이 증언한 ‘쾅’ 소리도 차량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체에 부딪혀 난 소리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경 수사본부도 사고 원인을 ‘급격한 변침’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해진해운 측은 차량과 화물의 결박은 안전과 관련돼 철저하게 관리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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