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중견기업 회장 아파트서 투신해 숨져

‘기부천사’ 중견기업 회장 아파트서 투신해 숨져

입력 2014-05-11 00:00
수정 2014-05-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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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물질 제품 회수 조치 이어 4월부터 세무조사 받아

소외계층에게 많은 도움을 줬던 중견기업 회장이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서 투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 조사에 나섰다.

지난 10일 오전 7시 2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S식품 성모(68) 회장이 투신해 숨졌다.

성 회장의 집 서재 책상에서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 천국에서 만나자’라는 짤막한 글이 적힌 메모지가 발견됐다.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성 회장은 S식품이 지난달 초부터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 중부지방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회계 자료를 제출받고 재무 담당 직원을 3차례 불러 조사한 것 외에 아직 세무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세무조사에 대한 압박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해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S식품은 지난 3월 쌀떡볶이 제품에서 길이 7mm가량의 금속 이물질이 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명령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제조과정 중 성형기 주물의 부식부분이 페인트와 함께 떨어져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S식품은 성 회장이 부친에 이어 40여 년째 이어온 회사로, 쌀 떡과 국수 등 전통음식을 제조하는 연매출 500여억원의 중견기업이다.

공장은 파주에 2곳, 충북 청원에 1곳 등 3곳에 있으며, 직원은 350여 명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성 회장은 10여 년째 전국 미인가 사회복지시설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케냐, 동티모르 등 극빈국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등 남모르게 좋은 일을 많이 한 기업인으로 여러 차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성 회장은 2010년 납세자의 날을 맞아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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