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전 성추행 의혹 경찰간부 “억울하다”… 자살 기도 중태

17년전 성추행 의혹 경찰간부 “억울하다”… 자살 기도 중태

입력 2014-05-24 00:00
수정 2014-05-24 00: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의 한 경찰서 간부가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의 딸을 17년 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A(58) 경감은 지난 22일 자신의 승용차에서 수면제를 복용하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같은 경찰서에 근무 중인 동료가 A 경감과 연락이 닿지 않자 이상하게 여겨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차 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경감과 알고 지내던 여성의 딸인 B(24)씨가 앞서 지난 20일 “A 경감이 1997년 7살이었던 나를 성추행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A 경감은 신고내용을 확인하는 소속 경찰서 간부에게 “B씨 어머니는 고향 후배로 평소 알고 지낸 것이 맞지만 B씨는 3살 때 한 번 본 이후로 만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경감이 최근 빚보증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데다 이번 일로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두려워 약물을 복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찰 간부로서 조사를 받게 됐을 때의 심리적 압박감과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우리라 생각해 자살을 시도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시점은 자신의 어머니와 다툰 직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어머니 역시 경찰에 “A 경감은 딸을 성추행하지 않았다. 딸이 왜 그런 신고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감이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4-05-24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