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가 한약재의 일종인 초오(草烏)로 담근 술을 마신 뒤 함께 쓰러져 결국 남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0시 15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A(66)씨와 아내 B(54)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A씨는 숨졌고, B씨는 한때 중태에 빠졌다가 현재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조사결과 이들 부부는 초오로 담근 술을 마시고 쓰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초오는 한약재로 쓰이는 데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놋젓가락나물의 뿌리다.

두통, 복통, 요통 등에 효험이 있는 한약재로 쓰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사약 재료로 쓰일 만큼 독성이 강하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변을 당한 초오로 담근 술을 감식하는 한편, 사인을 밝히기 위해 A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