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서 마스크 줄 서다 쓰러진 60대 돌고돌아…

울릉도서 마스크 줄 서다 쓰러진 60대 돌고돌아…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0-03-12 14:39
수정 2020-03-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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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긴급 이송·수술… 생명엔 지장 없어

11일 오후 동해해경항공청 헬기가 울릉도에서 발생한 환자를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동해해경 제공
11일 오후 동해해경항공청 헬기가 울릉도에서 발생한 환자를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동해해경 제공
코로나19 확산 속에 마스크를 사려던 경북 울릉군민이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 끝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12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군민 A(62·여·울릉읍)씨는 전날 오후 1시 15분쯤 울릉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A씨는 즉시 울릉의료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판정을 받았으나 열악한 의료원 여건상 수술이 어려웠다.

이에 의료원 측은 A씨를 육지로 이송하기 위해 오후 1시 54분쯤 동해해경에 헬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인 탓에 환자를 받겠다는 병원이 나오지 않았다.

어렵게 병원을 섭외한 끝에 A씨는 강원 강릉에 있는 강릉아산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진단 결과 A씨는 뇌출혈 일종인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병원 도착 1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7시쯤 수술에 들어갔다.

그는 현재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A씨의 딸 B(29)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억장이 무너졌으나 뒤늦게 헬기 지원으로 강릉아산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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