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최강 미국은 과학·공학자들의 천국”

“과학기술 최강 미국은 과학·공학자들의 천국”

입력 2012-04-17 00:00
수정 201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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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EP 보고서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강국 미국의 강점은 뭘까. 유일한 경쟁자였던 구 소련이 붕괴된 이후 미국의 독주가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발간한 ‘미국의 과학·공학 분야 인력현황’ 보고서는 ‘이공계 홀대’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이 과학·공학자들의 천국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보고서는 미국 과학재단(NSF)의 최근 통계를 인용, 미국의 과학·공학인력이 지난 50여년 동안 연평균 5.9%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950년 18만 2000명에 불과하던 과학·공학자는 2009년 540만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전체 노동인력의 연평균 증가율이 1.2%라는 점을 감안하면 5배에 이르는 수치다. 미국 노동시장이 악화되기 시작한 최근 10년 동안에도 과학·공학 인력 증가율은 전체 인력 증가율(0.2%)보다 훨씬 높은 1.4%를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과학·공학 분야 인력의 주요 고용처가 중소기업이라는 것이다. 500인 미만의 기업이 전체 과학·공학 인력의 49.2%를 고용하고 있다. KISTEP 측은 “벤처 중심의 창업이 많은 특성 때문에 중소기업의 고용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과학자 대우가 다른 근로자들에 비해 크게 높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소득은 2010년 기준으로 4만 4410달러인데 비해 과학·공학 분야 종사자의 연평균 소득은 7만 9000달러에 달했다.

과학·공학 관련 종사자의 실업률도 대학 졸업자 평균보다 낮았고, 대학 이하 학력 실업률보다는 크게 낮았다. 특히 연도에 따른 변화폭이 작아 경기 등 외부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민족 사회로 구성된 미국의 특성은 과학·공학분야의 노동시장 참여율에도 반영됐다. 라틴아메리카인, 흑인, 인디언·알래스카인의 과학·공학분야 인력 비중은 전체 과학·공학분야 종사자의 9%에 불과해 인구비중(26%)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인의 경우에는 인구 비중(4.7%)에 비해 과학·공학 분야 종사율(16.9%)이 월등히 높았고, 컴퓨터·정보과학 분야에서는 22%를 차지했다.

안병민 KISTEP 부연구위원은 “이공계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이나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 등 한국이 안고 있는 이공계 문제들이 미국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이공계를 우대한 것이 결국 인력양성과 국부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4-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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