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아이들 상대로 장사” 교육계 안팎 ‘분노’

”학교가 아이들 상대로 장사” 교육계 안팎 ‘분노’

입력 2013-07-16 00:00
수정 2013-07-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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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존폐는 ‘양분’…”일반고 전환” vs “비약하지 말아야”

영훈국제중학교가 900명에 달하는 학생의 성적을 조작하고 편입학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16일 검찰 수사 발표에서 드러나자 학부모와 시민은 “학교가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며 분노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제중을 일반 중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일부 학교의 비리를 국제중 폐지로 비약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여전히 나온다.

이미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난 사실이지만, 검찰 수사에서 대규모 성적조작과 금품수수 비리가 재확인되자 학부모와 시민은 “안타깝고 화가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는 “학교가 일부 부유층 자제를 합격시키려고 수백명의 성적을 조작하고 그 대가로 돈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결국 아이들을 두고 장사를 한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학부모단체협의회 조진형 대변인은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기관에서 조직적 비리가 있었다는데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며 “이런 학교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jd15****’을 쓰는 누리꾼은 “다 썩어도 교육계만은 믿었는데 비단 영훈국제중만의 문제인지…”라며 “교육은 국가의 성장동력인데 학생들이 무슨 죄인지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영훈국제중 교무실 번호를 공유하며 항의 전화를 걸자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하병수 대변인은 “공공연히 떠돌던 국제중 편입학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서울교육청도 심각한 문제가 확인되면 국제중 승인을 재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영훈국제중을 일반 중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13일 국제중 입학전형 개선방안 발표 간담회에서 영훈·대원국제중 지정취소 여부를 묻는 말에 “검찰 수사결과를 보고 현격히 설립 취지에 어긋났다고 판단되면 규정과 상황 등을 신중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제중 제도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제기됐다.

하 대변인은 “국제중은 단순히 비리사학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일반인은 감당하기 어려운 비싼 학비를 받고 이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 사람(의 자녀)을 뽑는 것은 공교육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사학의 비리를 국제중 폐지로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무성 대변인은 “국제중이 설립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며 “영훈국제중 사태 때문에 교육의 보편성·획일성을 좇아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다만, “감시·감독을 강화했는데도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재발한다면 제도를 재검토하는 방안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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