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현장> “언니는 재수(再修) 없어요!” 열띤 응원전

<수능현장> “언니는 재수(再修) 없어요!” 열띤 응원전

입력 2014-11-13 00:00
수정 2014-11-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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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받고 가실게요!”, “언니는 재수(再修) 없어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은 고3 수험생뿐 아니라 선배들의 대입 성공을 기원하는 후배들에게도 결전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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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인 13일 서울 이화외고에서 고등학교 1,2 학년 학생들이 수험생의 수능고득점을 기원하며 기도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수능일인 13일 서울 이화외고에서 고등학교 1,2 학년 학생들이 수험생의 수능고득점을 기원하며 기도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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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강원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앞에서 지역 청소년 동아리 학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강원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앞에서 지역 청소년 동아리 학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 2.4도까지 내려가는 등 어제보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중부 지방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살을 에는 바람에 옅은 황사까지 낀 최악의 날씨 속에서도 전국 곳곳의 시험장 앞에서는 각 학교 후배들의 응원전이 경쟁적으로 펼쳐졌다.

서울시교육청 15지구 2시험장이 차려진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 앞에서는 컴컴한 새벽부터 중경고와 용산고, 중앙고 학생 50여 명이 진을 치고 응원 대결을 펼쳤다.

이곳에서 응원전에 나선 학생들은 입실마감인 8시 10분 즈음에는 10여 개교, 200여 명까지 늘어났다.

중경고 학생들은 ‘중경이 SKY 호로록’, ‘내가 없는 대학은 공허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선배들이 지날 때마다 손을 맞잡으며 에너지바 등을 건넸다.

이 학교 2학년 박지우(17)양은 “못 일어날까 봐 잠을 집에서 홀딱 새우고 나왔다. 선배들 모두 서울 내 대학에 합격했으면 좋겠다”면서 “선배들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이 시험장에서 선배 100명이 시험을 본다는 용산고 학생들은 두꺼운 겉옷을 모두 벗은 채 얇은 교복 상의 차림으로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용산고 학생들은 “선배들에게 추위를 이기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용! 산!’이란 구호에 맞춰 시험장에 들어가는 선배들에게 거수경례를 했고, 선배들 역시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고 정문에서는 오전 7시부터 서문여고와 은광여고 두 학교 학생들이 응원전을 펼쳤다.

목도리와 장갑, 담요로 무장한 채 손이 곱아 드는 추위에 맞선 후배들은 ‘단언컨대 선배는 수능 대박’, ‘∞(무한)한 가능성’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은광여고 학생 중 가장 빨리 현장에 나타난 문소현(16·1학년)양은 “내가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닌데 시험장에 들어가는 선배들을 보면 너무 떨린다. 선배들이 우리의 기를 받아서 시험을 잘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요인 ‘아빠 힘내세요’를 개사한 ‘언니 힘내세요’란 응원가와 ‘수능 만점 받고 가실게요’, ‘언니는 재수(再修) 없어요’ 등 구호도 긴장한 수험생들의 얼굴에 미소를 피워 올렸다.

경기도 안산 부곡고 앞에서는 단원고 1학년 학생들의 ‘눈물겨운’ 선배 사랑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2학년 선배들을 대신해 응원전에 나온 1학년 학생 4명은 다른 학교 응원인파에 밀려 고3 선배들이 자신들을 보지 못할까봐 ‘단원고 수능응원단’이라고 적힌 A4용지를 들고 더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이중 한 여학생은 “심리치료를 받는 2학년들을 대신해 3학년 선배들을 응원하러 왔다”면서 “1학년 학생회와 지원자 몇 명이 인근 고사장에 배치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생활 12년의 결실을 위해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자녀들을 배웅하는 학부모들은 애가 탔다.

강남구 압구정고에 수험생 딸과 함께 도착한 성옥선(50·여)씨는 딸이 시험장에 들어간 뒤에도 한참 동안 학교 건물을 응시하다 정성스레 합장을 했다.

성씨는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나는 시간까지 무사히, 무탈하게 보는 것이 가장 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딸이 시험을 보는 시간에 맞춰 끝날 때까지 절에서 기도를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산고 수험생 백모(18)군의 어머니 이모(51·여)씨는 교문 앞에서 차마 아들을 놓아주지 못하고 거듭 포옹을 하고 도시락을 건네준다면서 자신의 핸드백을 넘겨주는 등 경황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씨는 아들을 들여보낸 뒤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아들이 긴장하면 배가 아픈데 오늘도 아플까 봐 너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역시 용산고 수험생 학부모인 채경순(49·여)씨는 “자식이 수능을 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도 너무나 떨린다”면서 “그동안 준비한 것 아낌없이 펼치고 왔으면 하고, 이제 내가 할 일은 기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울 시내 시험장 곳곳에선 마음을 졸이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화여자외고 기숙사 앞에는 다른 학교에서 시험을 치게 된 자녀가 혹여 늦잠을 잘까 걱정한 학부모들의 발길이 새벽부터 이어졌다.

교사들도 가슴을 조이기는 매한가지였다.

대전 충남고 앞에서는 한 교사가 자신이 차고 있던 시계를 제자에게 벗어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교사는 “시계를 두고 왔다는 제자 말에 시계를 줬다”면서 “긴장하지 않고 평소 실력대로만 시험을 본다면 다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천 세일고 3학년 담임 교사 이진(45)씨는 “몇 년 만에 불어닥친 수능 한파 때문에 고사장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기가 더 안쓰럽다”며 “올해 수능이 쉬운 편이라고 하니 재학생에게 불리하지 않을 거라고 보고 다들 실력대로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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