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해야 살아남는다”전직 대학총장의 고언

“변화해야 살아남는다”전직 대학총장의 고언

이성원 기자
입력 2016-04-05 10:24
수정 2016-04-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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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에 생존하는 존재는 강한 종이 아니라, 변화하는 종입니다.”

2014년 퇴임한 서거석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를 발간했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인생의 책으로 삼았다는 서 교수는 “대학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개혁 의지와 참여가 중요하다”며 “총장은 낮은 자세로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의 임기 동안 걸었던 개혁 드라이브를 가장 보람된 일로 꼽았다. 서 교수는 총장에 오르자마자 무사안일주의와 ‘철밥통’으로 점철된 교수 사회를 뒤흔들었다. 제대로 된 연구실적 없이 무사히 임기를 마치게 해줬던 교수 재임용 제도를 뜯어고쳐 “연구하지 않는 교수는 대학에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을 심었다.

교수 퇴출제도도 도입했다. 연구실적 등이 없으면 과감히 철밥통을 깼다. 교수 퇴출제는 서 교수의 주된 업적인 동시에 학기마다 1∼2명의 동료 교수가 잘려나가는 모습을 봐야 했기에 가장 가슴 아픈 일이기도 했다. 물론 내부 반발도 컸다.

책에는 이런 대학개혁의 성과와 그 과정, 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 ‘소통해야 하는’ 리더 총장의 역할에 대해 적혀 있다. 또 학생들의 기초교육과 전공교육을 혁신하고 취업교육을 강화하면서 ‘잘 가르치는’ 대학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썼다.

서 교수는 자신의 개혁 사례를 전북대가 오래 기억하고 타 대학이 교훈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펜을 들었다고 한다. 총장 임기를 마치고 프린스턴대 연구교수로 자리를 옮긴 서 교수는 1년 남짓 국외에 체류하며 책을 완성했다.

서 교수는 ‘변화’를 강조하면서 변화에 필요한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서 교수는 “위기일수록 대학 구성원 모두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교수는 질 높은 강의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직원은 행정 서비스를 높이고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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