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뜸부기’ 강릉서 관찰

천연기념물 ‘뜸부기’ 강릉서 관찰

입력 2014-06-16 00:00
수정 2014-06-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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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동요 ‘오빠 생각’에 등장하는 희귀 여름철새 뜸부기(천연기념물 제446호)가 16일 강원 강릉시 외곽의 농촌마을에서 관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뜸부기 2마리가 관찰된 곳은 자연적 습지와 논, 연꽃 재배지가 있는 넓은 뜰로 요즘 아침저녁으로 ‘뜸~ 뜸~’하는 울음소리가 옛 정취를 느끼게 하고 있다.

어릴 적 즐겨 부르던 동요 탓에 화려하지도 그리 예쁘지도 않은 데 정겹기는 최고의 새다.

뜸부기가 반가운 것은 전형적인 농촌의 대표적인 새이며 정서적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새이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거나 나이 든 사람은 뜸부기와 관련된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1980년대 이전에는 논이나 습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산업화로 서식지의 상실과 훼손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이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새가 됐다.

이모(65)씨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를 따라 저녁 무렵 논물 보러 가면 흔히 만나던 친숙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니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의 뜸부기는 주로 동틀 무렵에만 잠깐 모습을 드러낼 뿐 농사일을 위해 농민들의 움직임이 많은 낮에는 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잠깐잠깐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벼가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은폐돼 머리의 빨간 벼슬만 보일 뿐 전체 모습은 거의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예민하다.

그래서 평소에는 거의 모습을 볼 수 없고 새벽과 늦은 오후에도 울음소리만 들릴 때가 잦다.

마을 주민 박모(69)씨는 “아침 일찍 운동을 할 때 뜸부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가끔 멀리 논둑에 나타난 것을 보면 어릴 적 생각이 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라며 “우리 마을에서 잘 지내다 가서 내년에는 더 많은 가족, 동료와 함께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몸길이 33∼40㎝ 정도의 뜸부기는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6호로, 2012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아침과 저녁에는 논과 논둑을 오가며 생활하지만, 낮에는 습지나 물가의 숲, 주변 덤불에서 생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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