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나방 유충 창궐로 낙엽송 2ha 고사 위기

붉게 말라죽어가고 있는 치악산 일대 낙엽송들. 피해 지역이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지역의 민가 부근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북부지방산림청 등 산림 당국은 낙엽송들이 붉게 말라죽어가고 있는 원인이 매미나방 유충의 창궐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부산림청의 한 관계자는 “잎을 갉아먹으면서 사는 매미나방 유충이 돌발적으로 대발생하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피해 면적이나 원인, 방제 대책 등은 분석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매미나방 애벌레 개체수가 재난 수준으로 증가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치악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지난 겨울 유난히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매미나방 애벌레가 창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치악산국립공원 일대의 낙엽송 숲이 붉게 변한 모습. 전체적인 피해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매미나방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기주식물은 주로 활엽수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침엽수인 낙엽송의 피해가 두드러지고 있다. 북부산림청 관계자는 “활엽수의 피해도 있지만 잎의 면적이 넓어 테가 덜 나는데 반해 침엽수인 낙엽송은 잎이 가늘어 유난히 피해가 심해 보이는 것”이라며 “다음주 내로 국립산림과학원, 강원산림과학원 등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효율적인 방제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미나방 애벌레. 가시에 독이 있어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캡처.
글·사진 원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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