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제주 ‘겨울 실종’… 온난화 60년 뒤 경고

남부·제주 ‘겨울 실종’… 온난화 60년 뒤 경고

김정화 기자
입력 2022-12-29 17:48
수정 2022-12-30 02: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IPCC 세기말 고탄소 시나리오 전망

온실가스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배출되면 금세기 말 남부지방과 제주에서는 겨울이 사라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상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지난해 산출한 남한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한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을 29일 공개했다. 온실가스를 현재와 비슷하게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남·제주 등 8개 광역시도는 세기 후반(2081~2100년)에 겨울이 ‘0일’일 것으로 관측됐다.

●대구·제주 연중 3분의1 폭염·열대야

한파도 함께 사라지겠다. 이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세기 말 강원, 충북, 경기, 경북을 뺀 나머지 광역지자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한파일은 ‘0일’일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이 사라지는 대신 여름이 길어진다. 제주는 세기 말에 가선 현재(129일)보다 여름이 82일 길어져 1년의 약 60%인 211일이 여름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지역도 여름이 81일에서 163일로 대폭 늘어난다.

광역지자체 폭염일은 4.8~32.4일인데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이번 세기 말 69.1~120.1일로 11.6~96.7일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열대야일은 2.2~22.5일에서 55.2~103.3일로 11.4~84.8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기 말 대구와 제주에 폭염 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은 1년 중 3분의1가량이 되겠다.

●서울·경기 연평균 기온 6.7도 오를 것

전국의 연평균 기온도 오른다. 광역지자체의 연평균 기온은 세기 말 17.0~21.9도로 현재(10.5~16.1도)보다 약 6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폭이 가장 큰 지자체는 서울과 경기로 6.7도였다. 강수량은 1278.0~2137.3㎜로 역시 현재(1093.1~1758.5㎜)보다 늘 것으로 예측된다.

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기온이 상승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진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연간 강수량은 줄어드는 지역도 있었다.

2022-12-30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