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외래 제한·수술 중단
삼성서울병원이 오는 24일까지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받지 않는 등 병원을 부분 폐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24일까지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제한하고 응급상황이 아니면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렇게 막으면…
삼성서울병원이 14일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강남구 일원동 병원을 부분 폐쇄한다고 발표한 직후 병원 관계자들이 응급실 출입문 앞에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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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자는 71명으로 전체(145명)의 절반에 이른다. 특히 병원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7명이나 발생했다. 접촉자 격리 조치, 병원 의료진에 대한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번째 환자(35)에게 감염된 이송요원은 지난 2일부터 미세한 발열 증상이 있었지만 격리 조치되지 않은 채 지난 10일까지 모두 76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138번째 환자(37)도 14번째 환자에게 노출됐지만 자택 격리되지 않고 지난 10일까지 진료를 계속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의사가 감염된 것은 두 번째다.
이송요원과 직간접으로 접촉한 215명은 1인실 격리 또는 자택 격리 조치됐지만, 의사와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부분폐쇄 조치는) 삼성서울병원이 아니라 민관합동 대응팀이 결정한 것”이라면서 “병원이 충분히 관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희망하는 환자 전원을 다른 병원으로 보내겠다고 했지만, 다른 대형병원들이 병원 간 감염을 이유로 환자 받기를 꺼리고 있어 자칫 환자 대란이 우려된다. 보건 당국은 “환자를 거부하면 의료법상 진료거부로 처벌될 수 있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5-06-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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